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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없이 TV 보기2011/10/06 18:57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리뷰라는 타이틀을 달면 어떤 내용을 써야하나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다시 본다"는 말이니 영어로 쓰여진 작품 소개글만을 가져올 수는 없는 노릇이고 제가 시청하고 느낀 점을 써야 하는 것인데, 괜한 잡설로 다른 사람에게 쓸데 없는 고정관념만 만들게 되는 것은 아닌지... 그정도 관심받는 사람도 아닌데 괜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오늘 리뷰는 지난 리뷰였던 2 Broke Girls의 제작에도 참여하고 있는 코미디언 Whitney Cummings의 본인 출연작, Whitney입니다.


 인물소개를 하고 넘어갈까 했는데, 주인공 Whitney 말고는 딱히 뭐하는 사람인지 어떤 성격인지 궁금해지지도 않고, 별 상관 없다는 듯이 파일럿에서도 주인공 얘기만 하고 넘어가더군요. 부모의 잦은 이혼으로 결혼은 하지 않고 지금 남자친구와 3년째 동거중인 사진사인 주인공. 이정도? 제가 개인적으로 주장하는 재미있는 시트콤은, 주인공은 딱히 재밌을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 짜증나게 할 정도는 아니어야 하고, 옆에 조연들과 2-3에피 정도 출연하는 배우들이 양념을 팍팍 쳐가면서 주인공과의 관계 발전을 이루어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조연들에게 관심 따위 주지 않는 이런 시트콤은 딱 질색이에요.
 게다가 주/조연 구별이 살짝 난감한 2-30대의 3:3 연애물은 다 재미 없는 시트콤이냐, 그건 아닌데요. 이 장르의 고전이 되어버린 [Friends]만 보아도 진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레이첼의 연애는 살짝 재미 없지만 나머지 배우들의 캐릭터들이 푹 빠져들게 만들죠(아.. 로스 빼고...). [How I Met Your Mother] 역시 테드의 엄마 떡밥은 좀 식상하고, 바니의 개성에 다섯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극에 달하면서 7시즌 장수를 하고 있습니다. 이걸 빼고 나면 성공한 3:3 연애물은 없죠. 일단 9월 정규시즌에 시작하는 것이 별로 없으니... 작년 ABC에서 시작한 [Better with You]는 가족관계이긴 했지만 이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1시즌 풀오더는 받았지만 올해 새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고, 후반부에 방영한 [Happy Endings]는 2시즌을 시작하긴 했지만 결혼식장에서 버려진 처음 떡밥이 상할 때가 됐으니 이번 시즌은 지켜봐야 하겠죠.  

 완전 잡설로 넘어갔었는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죠.
 개인적으로 이런 스튜디오 시트콤을 좋아하는 편이긴 합니다만 (지난 시즌 TV Land의 시트콤들처럼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방청객 모아놓고 찍었다는 나레이션이 나올 때는 좀 충격;;; 아 그러고보니 [Happily Divorced] 소개도 안했었네;;;) 아무 특색없는 원맨 시트콤이 3편째 방송하고 벌써 풀 시즌 오더를 받았다는 것이 말도 안 됩니다. 이 아주머니는 매력하고는 거리도 멀고, 그렇다고 인물들이 짜임새 있느냐 그것도 아니고, 웹툰에 범람하는 일상툰마냥 특별한 개성도 없습니다(그렇지만 저는 일상툰은 다 보고 있으며, 특히 어쿠스틱 라이프는 사랑합니다). 제가 마찬가지로 다른 시트콤 예를 들면서 마음에 안 들어했던 [Up All Night]도 풀시즌 오더를 받았더군요(뭐 이쪽은 배우들 포텐이 터졌을 거라고 봅니다. 네 아직 2편도 안 봤어요;;;). 역시 NBC는 시청률에 목을 맬 수 밖에 없는 상황인가 봅니다. 그래도 나름 시청률이 잘 나오는 [Up All Night]와, [The Office] 시청률 안 까먹는 [Whitney]에게 풀 오더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예전 잘나가던 NBC 목요일 라인업이 생각나면서 씁쓸해지네요... ([Free Agents]는 버려진 듯...) 

 차라리 [Outsourced]나 남아있었다면 즐거웠을텐데... 물론 미국 가는 비행기에서 뒤편에 앉은 인도인(혹은 그 근처;;)들이 신경쓰여 못 보긴 했지만... 그래도 정감있는 캐릭터들과 귀여운 스토리들이 안타깝습니다. 발리우드식 댄스타임이나 전통 혼례 등 볼거리도 많았는데...(물론 우리나라 배경으로 미국에서 시트콤을 만들었다면 편히 보지는 못했을 거 같지만요)

 풀시즌 오더를 받았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물론 캔슬된다고 제가 힘쓸 수 있는 것도 아니죠;;;) 계속 보기는 할까요? 글쎄요... 일단 2편은 보고 얘기해야겠죠. 그래도 "빨리 봐야지"하는 기대감은 하나도 들질 않네요.

 다음 리뷰는 ABC의 "Suburgatory"입니다. "How to Be a Gentleman"은 이미 봤고 살짝 써놓은 것이 있는데 이거 먼저 안하면 영영 안 할 거 같아서요.

2011-12 신작 미드 코미디 리뷰

1. New Girl (FOX)
2. Up All Night / Free Agents (NBC)
3. 2 Broke Girls (CBS)
4. Whitney (NBC)
5. Suburgatory (ABC) [예정]
6. How to Be a Gentleman (CBS)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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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폭풍빛